정보공개센터가 5주년을 맞아 활동가들이 셀프인터뷰를 해봤어요.
묻고 답하는 걸 혼자서 하려니 많이 오글오글 거리지만!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들의 솔직담백?리얼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구냐. 너.
정보공개센터 활동가 정진임이다. 사무국장이라는 직함이 생기고 나서 일부러 활동가라는 단어를 더욱 어필한다.
뭐랄까. 사람들이 괜히 사람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것 같고, 늙어보이는 것 같고, 그래서ㅋ
정보공개센터와는 언제부터 함께했나?
창립멤버다.(에헴ㅋㅋ) 사람으로 따지자면 센터는 아직 유아기이기 때문에 센터의 무구한 생명 앞에 1~2년 더 함께 활동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겠냐싶지만 ^___^
센터의 5주년이 각별하겠다.
그렇다. 요즘 들어 그때를 더 자주 떠올린다. 오늘도 문득 상근자 다섯명의 책상마다 전화기가 다 있다는 게 감격스러워 그때의 센터가 생각났다. 옆에서 고군분투 애쓰고 있는 우리 아기활동가 민지씨를 보면서도 그때의 나를 생각한다.
출근 첫날. 그 황량했던 사무실. 전진한 선배가 사줬던 맛있지는 않았던 설렁탕. 출근하기 전 센터 이름의 통장을 처음 만들었던 일. 세무서에 단체등록 했던 일. 처음으로 도장을 팠던 일(종로구청 앞에서 도장 팠는데.. 내가 허술해 보였는지 2만원이면 되었을 도장값을 45000원이나 받았던 아저씨) 후원회원 CMS 서비스 가입서를 쓰는데 내용을 하나도 몰라서 한 며칠을 고생하다가 결국 그 회사까지 찾아가서 작성했던 기억까지..(직원의 벙찐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우왕좌왕. 어리바리했던 날들이었다.
유일한 사무실 동료였던 당시 전진한 국장은 얼마나 위대해보이던지(물론 그는 지금도 존경스런 선배다!).. 어떻게든 빨리 저 선배처럼 되고싶다는 마음에 닥치는대로 무식하게 일하고, 술마시고, 사고치고 했던 것 같다.
5년이 되었으니 창립행사도 다섯 번째일텐데, 행사 준비할때마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뭔가?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신경 쓴다. 나만해도 별로 안땡기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행사들이 있다. 그러면 가서도 하나도 재미없다. 핸드폰이랑 시계만 쳐다보다 집에 오게 된다. 센터가 하는 행사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서 놀고 싶고,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가서 즐겁고 싶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불편한 사람, 소외된 사람, 언짢은 사람이 없는 만남을 만들까를 신경쓴다. 그리고 이번에는 특별히 5년동안 센터를 키워준 회원들게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전달할까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그래서 행사도 기존에 하던 후원의밤이 아닌 후원회원의밤이다. 나름 머리를 쥐어짜고 있으니, 기대하시라.
후원회원의 밤이라? 그럼 지난번처럼 후원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건가?
하하하 ^^;;;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는 정부지원 0%를 재정원칙으로 삼고 있는 작은 단체다. 대기업 후원을 받지 않는다는 원칙은 없는데, 아직 대기업들이 우리를 모르는지 후원을 한 적은 없다. 센터 재정을 보면 매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는 하다.(정보공개센터 이달의 살림살이 참조) 그냥 오시는 분들이 마음 가는 대로 하시면 된다. 후원금을 주시는 다만 결혼식 축의금 내듯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후원금을 내야 하는 분위기는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돈 많은 사람만 후원회원의 밤에 오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우리 회원들 중에는 아직 학생이거나 구직중인 사람들도 꽤 많다. 걱정 말고 모두모두 오셨으면 좋겠다. 그날은 파티다!!
그러다가 센터 재정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나?
대신 회원가입 독려를 많이 부탁한다. 일년에 한두번 받는 후원금으로 유지되는 조직보다는 상시적인 지원으로 운영되는 조직이 훨씬 탄탄하다. 큰 금액의 후원금이나 회비를 턱턱 내주시는 10명의 회원보다는 한달에 만원 이만원씩 재정을 보태주는 100명의 회원들이 더욱 힘이 된다. 센터를 지지하는 에너지가 그만큼 더 많아지는 것이니 말이다.
주변 지인들한테 센터를 소개하고, 회원가입을 권하고 싶은데 어렵다고?? 걱정마시라. 센터에서 곧 회원가입 권유하는 법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알려주겠다. 이름하야 회원권유 매뉴얼이랄까? ㅋㅋㅋ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모든 회원들은.. 주변에 한명의 회원가입 유치를 부탁한다.
혹시 우연찮게 이 글을 보셨는데 회원이 아니신분!!!!! 지금이 기회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해서... 회원가입서를 작성하시면 된다.
단언컨대 가장 큰 연대. 가장 큰 응원은 회원가입이다. !!
언주 간사에 이어 공식질문이 될듯한 질문이다. 정보공개센터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예전 시골 살 때 집에 사과나무를 심은 적이 있다. 심고 나면 바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몇 년이 가도록 열매가 안맺혔다. 몇 년 후에 달린 사과는 작고 맛도 없어 먹을 수 없었다. 알고보니 사과묘목을 심고나면 4~5년은 기다려야 열매가 맺히고, 거기서 2~3년은 더 기다려야 맛있는 사과가 달린단다. 정보공개센터도 마찬가지다. 이제 슬슬 열매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이제야 간혹 가다 우리단체를 안다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우리의 주장이 공공정보공개 정책에 반영이 되기도 한다. 센터 내부도 슬슬 체계가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작은 과실에 실망스러울 때도 있고. 아직은 텁텁하고, 시큼한 맛에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기도 한다. 뱉어버리고 싶을때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치만 작게라도 열매를 맺고 있는 걸 보면 그렇게 신통방통하고, 예쁠 수가 없다. 더 열심히 가꾸고 싶고, 더 많은 사람과 이 열매를 나누고 싶다. 우리가 키운거라고 자랑도 하고싶다.
(아. 맛있는 사과 먹고싶어지네.)
마지막 질문이다. 너는 센터 후원회원의밤에 올껀가?
당연한소리!!! 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저녁 6시30분이다. 나는 그날 더 많은사람들과 만나려고 일부러 그날 오후에 사전행사도 만들어놨다. 이름하야 <쿼바디스 정보공개!> 정보공개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 공공기관의 이야기, 학계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만든 토론의 자리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특히 공공기관에서 정보공개/기록관리 담당하는 분들!) 이 토론회 참석하셨다가 바로 센터 후원회원의밤에 오시면 된다. 기다리겠다. 내가 온 사람은 기억 못해도 안온사람은 기억하는 아주 골치아픈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두눈 부릅뜨고 기다리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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